구글폰이라 불리우는 넥서스 시리즈. 회사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진행하게 되어 개발용 폰이 필요하다라는 비겁한(?) 변명과 함께 구입한 넥서스S(넥스). 간단히 일주일간의 사용소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기에 쓸 내용이 별로 없으니 일단 사양표로 시작...
사양에서는 최근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장점이 거의 없습니다. 듀얼이 대세인 시점에서 싱글 코어이고 크기, 무게 등도 평범하죠. 역시 유일한 장점은 순수 안드로이드가 올라간 구글폰이라는 거.
비슷한 하드웨어 사양을 가지고 있는 갤스와 비교해서 넥스는 아주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버벅임도 적고 폰을 사용할 때 쾌적하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외국 넥스 리뷰에서 안드로이드가 드디어 아이폰과 견줄만한 반응성에 도달했다라고 했는데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넥스에 사용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는 전 버전인 2.2 프로요에 비해 좀더 세련된 모양새입니다. 잠금 플 때나 어플 메뉴에서 홈 화면으로 돌아올 때 아이폰처럼 애니메이션으로 부드럽게 처리됩니다. 아직까지 UI 등에 일관성이 적고 애플의 우아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의 디자인을 보았을 때 다음 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더군요.
넥스의 장점인 순수 구글폰이라는 것은 반대로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통신사에 제공하는 앱스토어 어플도 없고 고객센터도 없습니다. 다 수동으로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처음에 당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쓸때없는 어플이 없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요. ^^
오히려 일주일 사용하면서 느낀 최대 단점은 안테나 감도입니다. 관련 커뮤니티 등에도 얘기되고 있지만 감도가 다른 폰에 비해 약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드웨어가 비슷한 갤스와 비교하면 갤스가 안테나 1개 정도 떨어질때 넥스는 2,3개 정도 떨어집니다. 신호가 강한 곳에서는 별 문제없지만 신호가 약해지면 다른 폰보다 좀더 민감하게 안테나가 반응합니다. 삼성이 하드웨어를 담당했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넥스는 완벽한 폰은 아닙니다. 넥부심이라는 말이 있지만 휴대폰으로 보았을때 문제가 되는 버그도 있고 통신사 앱스토어를 사용할 때 제한사항도 있습니다. 기본 주소록에 그룹 기능도 없습니다. ^^;
다만, 폰을 쓸때의 느낌이 좋은 폰입니다. 모두를 위한 폰은 아니지만 충분한 이해가 있다면 나를 위한 폰이 될 수 있는 그런 폰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용기를 마무리하면서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제발 자사 고유의 이미지를 구축한다고 OS에 뻘짓 좀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