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노트북용으로 구입한 줌입니다. 제 노트북 용도에는 태블릿PC보다는 미니 노트북이 적합하지만 써봐야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존에 사용하던 바이오 P15의 후계자(?)로 구입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태블릿이 PC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디바이스다라는 식의 얘기를 하지만 한달 정도 써본 느낌은 그것은 아니다입니다. 분명 기존 노트북들이 주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그로 인해 한계점도 명확한 디바이스입니다. '아이패드는 다르다'라고 말씀하고 싶으신가요? 아이패드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 ^^
제가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답답함은 입력 방법과 OS 유연성 두가지 입니다. 태블릿을 단순한 뷰어가 아닌 본격적인 생산적 작업의 툴로 사용하려는 순간! 먼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수없는 것은 아니나 마치 자신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을 때의 답답함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태블릿과 PC간의 관계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편함을 얻는 대신 유연성을 잃는 것이고 무겁고 느리지만 다양한 환경을 충족해주는 것. 그것이 두 디바이스가 서로 보충해주는 것들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태블릿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줌과 제가 사용하고 있는 어플들에 대한 얘기를 하죠.
줌을 살때 고민한 것 중 하나가 케이스입니다. 줌이 별로 팔리지 못한 상품이라 국내에서 선택할 만한 케이스가 3개 정도인데 전 정품 폴리오 케이스를 사용 중입니다.
케이스가 기본적인 보호 기능을 충실히 하면서도 거치대 기능을 겸하게 되어 있는데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이와 로우 포지션으로 거치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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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포지션 |
또한 아래와 같이 완전히 접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케이스에 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항들을 충족시켜주는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다른 케이스보다 이 케이스 구입을 권해드립니다.
줌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무게와 두께인데 아이패드2나 갤탭 10.1에 비해 확실히 무겁고 두꺼우나 휴대가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10인치 정도의 디바이스가 가볍다고 해도 화면 크기때문에 그냥 손에 들고다니는 것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화면이 접어진다면 모르겠지만요. ^^
어짜피 장거리 이동은 가방이 있어야 하고 그냥 동네 커피집 정도의 이동거리라면 불편할 정도의 무게는 아닙니다.
무게와 두께를 제외하면 하드웨어적으로 줌에 특별히 흠잡을 만한 것은 없습니다. 기기를 잡았을 때의 느낌도 단단하고 카메라 화소수나 SD카드 지원 등 몇몇 부분에서는 아이패드2나 갤탭 10.1보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줌을 사용할때 느껴지는 문제점들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OS 안드로이드 허니컴 버전이 조금 불안한 편입니다. 줌은 허니컴 3.0인데 이 버전은 아이패드2 출시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출시한 미완성 버전이라는 느낌입니다. 허니컴이 3.2까지 업글이 되면서 성능이나 안정성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문젠 국내 판매된 줌의 사후지원이 많이 부실하기에 정식 펌업을 통한 불안정성 해소가 언제쯤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줌에서 제가 설치해 사용하는 어플 몇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째는 폰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Beautiful Widget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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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화면 |
메인 화면에 있는 Beautiful Widgets의 날씨 부분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현재 날씨를 보여줍니다. 허니컴 해상도를 지원해 전체 화면에서 멋진 효과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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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Widgets 날씨 효과 |
다음은 에버노트입니다. 이 앱이 허니컴을 정식으로 지원하게 되는 것을 기다렸을 정도로 제게는 필수 앱입니다. 아직 기능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차츰 업글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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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 노트 |
세번째는 pu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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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se |
뉴스 리더 앱이죠. 모양도 이쁘지만 구글 리더와의 연동을 지원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식 구글 리더 앱의 허니컴버전이 나오게 되면 사용안할지도 ^^;
트위터 앱 Plume. 아직 트위터 공식 앱은 허니컴을 지원하지 않아 이 놈을 대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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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me |
광고 버전이지만 눈에 거슬리지 않고 리스트쪽 기능이 좀 부실한 것을 빼면 기능도 괜찮습니다. 다음은 안습의 facebook 앱 FriendC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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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Caster |
겉 모양은 멀쩡하나 아직 베타 버전이라 불안한 면이 많습니다. 아이패드용도 아직 출시하지 않은 페북에 허니컴용 정식 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아 그냥 사용 중 입니다. 페북의 PC버전 웹이 허니컴 웹브라우저에서 별문제 없이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그쪽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
스크린샷이 파일 관리쪽이지만 오피스 프로그램인 QuickOffice입니다. MS 오피스와도 호환되고 무엇보다도 dropbox와 구글 문서도구를 지원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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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store book |
폰에서는 교보 문고 앱을 사용했는데 허니컴에서는 앱이 다운이 되는 문제가 있어 이 앱을 사용 중입니다. 버그가 약간 있지만 허니컴을 잘 지원하고 책도 제법 많습니다. 단행본 독서용으로는 괜찮은 편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유명한 일정관리 앱인 jo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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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te |
허니컴 인터페이스를 제대로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에는 지장없습니다. 폰에서도 그렇지만 구글은 기본 앱으로 캘린더를 넣어주면서 왜 할일을 지원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할일만 기본 캘린더에서 지원해도 이런 앱은 추가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데..
마지막은 지겨운 앵그리 버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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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ry Birds RIO |
앵그리 버드의 RIO버전입니다. 이 게임은 원래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큰 화면으로 하니 폰보다는 재미있네요. 광고버전이라 꽁짜 ^^
태블릿 시장에서 향후 3년 정도는 아이패드가 절대 강자일 것이라고 하죠. 저도 그 전망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통계를 보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벌써 태블릿 시장의 30%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정적이었던 몇몇 의견들과는 달리 어느 정도는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죠.
아직은 전용 앱이 많이 부족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지만 제가 위에 보여드린 것처럼 노트, 뉴스, SNS, 일정관리, 오피스, 전자책 정도의 용도에서라면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앱들은 있습니다. 앱이 없어 쓸모가 없다는 아니라는 것이죠.
제가 갤탭 10.1이 아닌 줌을 선택한 것은 갤탭에 들어간 삼성의 터치위즈 때문입니다. 다른 허니컴 태블릿은 모두 순정 UI를 사용하는데 갤탭만이 그렇지 않습니다. 일관성 없는 정책을 보여주는 구글의 책임이 크겠지만 어쨌든 썩 맘에 들지않은 UI(솔직히 아이패드 짝퉁처럼 보이는 UI...)라 갤탭은 패스하고 줌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줌을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노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냥 아이패드나 갤탭을 사는 것이 속편합니다. 위에서도 관련 얘기를 잠깐 하였지만 줌은 현재 정확한 3.1 업글 일정(업글 진행은 될 예정입니다)도 나오지 않았고 3.1 이후 과연 지속적인 관리를 해줄지도 모르는 상태죠.
다만, 저처럼 아이패드는 애플 팬보이때문에 짜증나고 갤탭은 삼성의 거지같은 터치위즈때문에 패스하고 싶은 분이라면 현재까지는 줌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