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에 안드로이드 4.0 (코드명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이하 아샌)과 레퍼런스 폰인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라이브 중계로 본 것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영어가 짧아 잘못 이해한 것이 있을수도... ㅡ.ㅡ;;
먼저 진행된 것은 삼성에서 만든 레퍼런스 폰인 갤럭시 넥서스(이하 갤넥)입니다. 그러나 발표 전체를 놓고 본다면 주는 신 OS에 대한 발표였습니다. 비중으로는 아샌:갤넥의 비율이 8:2 정도입니다.
갤넥의 스펙은 이미 많이 유출되어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 3G HSPA+ 지원 (추후 LTE 모델 발표)
- 1.2G 듀얼 코어
- HD 슈퍼 아몰레드. 4.65인치. 1280x720 해상도
- 넥서스 S와 같은 커브드 디자인. 8.94mm의 두께.
- 전면 하드웨어 버튼 없음
- 풀HD 동영상 촬영.
- 11월 출시.
갤넥은 스펙보다는 제품명이 재미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 + 구글의 넥서스. 어떻게 보면 참 형편없는 네이밍 센스인데 이런 이름이 된 이유를 전 앞으로는 순정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폰이 한 제조사만이 아니라 다양한 제조사에서 나오고 그 제품명이 제조사 브랜드 + 넥서스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처음 안드로이드 4.0 레퍼런스 폰 루머에서 이런 비슷한 것이 있었죠.
어쨌든 갤넥은 이번 발표에서는 부수적인 것이라는 느낌이라 여기까지 얘기하고 아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아샌은 기존 2.3에서 여러가지가 바꼈습니다. 안드로이드 초기의 아이폰 카피스러운 느낌이 사라지고 허니컴부터 보여주었던 안드로이드 고유의 느낌이 확실해진 OS입니다. 스크린샷이 없으니 텍스트로 발표 주요내용을 정리해보면,
1. 홈스크린에서 위젯등의 모습은 허니컴을 작게 줄여논 느낌입니다. 유튜브 위젯의 모습도 비슷하고요. 위젯은 허니컴과 같이 사이즈 조정이 가능합니다.
2. 홈스크린에서 폴터를 만드는 기능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냥 아이콘 위에 다른 아이콘을 떨어뜨리면 폴더가 만들어지고 폴더 이미지는 그 안에 있는 앱 아이콘이 작게 표시되는 형태입니다.
3. 작업 전환 메뉴를 눌렀을 때 나오는 이전 작업들 표시가 허니컴보다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허니컴이 3.1로 업데이트되면서 표시하는 이전 작업들 수는 늘었지만 좀 버벅인다라는 느낌인데 아샌은 부드럽게 표시해줍니다.
4. 루팅없이도 화면 캡처가 가능해졌습니다.
5. 알림창이 개선되었는데 개별 알림만 삭제가 가능하고 폰의 잠금화면에서도 잠금을 풀지 않고 바로 알림 확인이 가능해졌습니다.
6. 기본 앱인 메시지, 지메일, 캘린더 등의 UI가 개선되었습니다. 지메일에서 메일을 작성할 때 받는 사람을 자동으로 검색해줍니다.
7. 얼굴 인식으로 잠금 해제를 할 수 있습니다.
8. 폰용 웹브라우에서도 탭 브라우저 기능이 추가되었고 메뉴를 통해 간단히 모바일과 테스크탑 모드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PC용 브라우저들에 있는 것처럼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9. 설정 메뉴에 네트워크 사용량에 대한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는 기능 추가.
10. 카메라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다른 앱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 추가. 카메라관련 발표에서 셔터랙이 없음을 계속 강조하더군요. 실제 시연을 보면 일반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낄 수준의 셔터랙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갤러리 앱의 UI도 바뀌었습니다.
11. 사진 편집 기능이 기본 포함되어 있으며 특수 효과 기능도 있습니다. 이런 효과 앱 제작사들은 어쩔... 파노라마 촬영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점점 컴팩트 카메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12. 동영상은 풀HD(1080P) 촬영이 되며 C-AF(촬영을 하는 동안 연속적으로 AF 추적) 기능이 있습니다. 역시 컴팩트 카메라는 박물관으로...
13. 피플 앱. 연락처 앱이 이름을 바꾸었는데 MS 윈폰7에 있는 피플 허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연락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SNS 활동 업데이트 등을 인물 정보 안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14. 안드로이드 빔. 이번 발표에서 가장 재미있는 기능인데 현재 내 폰에서 보고 있는 웹페이지, 지도, 앱 정보를 바로 상대방 폰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NFC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갤넥 두대의 뒷면을 마주보는 형태로 접촉시키고 내 폰쪽 화면을 터치하면 바로 전송이 됩니다. NFC 기능을 지원하는 폰만 되는 것이 아쉽지만 꽤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대략 여기까지가 발표내용인데 발표를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구글의 자신감입니다.
초기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의 카피판처럼 보이는 OS였습니다. UI 디자인도 많이 구리고요. 그러나 허니컴부터 보여준 안드로이드만의 스타일이 이번 아샌을 통해 완성되었다라는 느낌입니다.
플랫폼 점유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주요 제조사인 삼성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과 겨룰만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애플의 제품이 여전히 경쟁력이 강하지만 우리의 플랫폼도 강하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넥서스S의 유저이고 안드로이드에 관심이 많은 개발자로서 흥미로웠던 발표였고 빨리 넥서스S에 아샌이 업데이트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