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업체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만드는 아이폰과는 달리 여러 곳에서 기기를 만드는 안드로이드는 그 특성상 주변기기 호환성이 떨어지고 그로인해 활성화가 잘되지 않고 있는 시장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도킹 스피커 시장입니다.
안드로이드 도킹 스피커를 만들때 문제는 다양한 기기로 인해 인터페이스가 통일되어 있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규격은 마이크로 USB로 통일되어가고 있는 형태이지만 포트의 위치와 기능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습니다.
제조사와 모델이 다양하다보니 USB 포트의 위치가 다양하고 이로 인해 그 모델에 특화된 제품이 아닌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가 없고 또한 아이폰의 30핀 포트와는 달리 마이크로 USB를 통해 음원출력을 할수 없어 연결을 해도 충전밖에는 할 수 없다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삼성에서 자사 제품을 위해 내놓은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도킹 스피커가 없던 안드로이드 시장에 필립스가 재미있는 아이디어의 제품들을 출시했습니다. 이번 리뷰의 제품이 그중 하나인 AS111 입니다.
필립스 AS111에 넥서스S를 연결시킨 사진입니다. AS111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안드로이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마이크로 USB를 연결 단자로 사용하는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현재까지는 마이크로 USB를 통해 음원출력을 할 수 없기때문에 도킹 스피커라고 해도 실재 음악은 블루투스를 통해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마이크로 USB를 통한 음원 출력을 소프트웨어적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라는 기사가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마이크로 USB로는 충전만 하고 음악은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방식이 최상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삼성에서 만든 도킹 스피커도 같은 방식이죠.
필립스의 도킹 스피커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음악 출력이 아니라 연결 방식에 있습니다. 마이크로 USB를 사용하지만 그 위치가 제각각인 안드로이드에서 특정 제품만을 위한 스피커가 아닌 다양한 제품을 지원하기 위해 필립스는 'FlexiDock' 이라는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AS111과 넥스의 연결 부분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FlexiDock' 방식은 연결 단자가 폰의 USB 포트의 위치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방식입니다. 폰과 결합되어 있는 부분이 좌우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USB 포트가 옆에 있어 폰을 가로로 연결시켜야 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폰을 지원하기 위한 멋진 아이디어이기는 한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연결 부분이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정이 단단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폰을 연결할때나 연결 후 상태에서 폰 화면을 조작할때 안정감이 좀 떨어지는데 내구성도 걱정되는 구조입니다. 사용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특정 제품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과는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필립스 AS111은 도킹 스피커외에도 부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시계와 야간 조명입니다. 전면에 있는 시계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폰과 자동 동기화가 되고 야간 조명은 스피커 상단의 버튼을 조작하면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스피커 하단에서 주황색 불빛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제품 자체의 디자인이 좋은 편이라 침대 옆 탁자 등에 놓아두었을 경우 괜찮은 기능 같습니다.
야간 조명 기능에 아쉬운 것은 그냥 온오프만 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시계기능이 같이 있으니 조명을 온 시켰을 경우 야간 시간대를 인식해 자동으로 조명이 들어오게 하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립스는 자사 스피커를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하나는 위 스크린샷의 'Philips Fidelio' 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Philips Fidelio'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한 음악앱인 'Songbird'라는 것입니다. AS111은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이기 때문에 이들 소프트웨어 없이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Philips Fidelio'를 설치하면 자동연결과 시계 동기화,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설치를 해두는 것이 즣습니다.
스피커로서의 필립스 AS111을 평한다면 작은 크기의 블루투스 스피커치고는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CNET이 블루투스 스피커관련 리뷰에서 '100달러 이상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지마라. 왜? 블루투스 스피커는 음질이 엉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처럼 블루투스 스피커들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물론 코덱등을 통해 보완하면서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은 유선과 차이가 많이 난다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죠. AS111도 역시 그런 블루투스의 한계를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크기도 작고 무선이라는 편리성을 생각한다면 들어줄만한 성능입니다.
단순히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고 있다라면 검토를 할만한 다른 대안들이 많습니다. AS111과 같이 나온 필립스의 상위 제품들이 오히려 이런 면에서 경쟁자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매리트가 떨어지나 AS111은 작은 크기에 괜찮은 디자인. 그리고 시계와 조명이라는 부가 기능으로 형들과는 다른 경쟁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번 리뷰의 사진들은 리뷰 사진을 전담하던 넥스가 모델로 나와야 해서 그동안 존재감이 없던 줌의 카메라를 사용해보았는데 역시 10인치 화면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먼가 좀 어색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