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LG G Watch : 현세대 스마트 워치의 한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다다르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 그 중에서도 스마트 워치는 기존 시계 시장이 존재하고 현재 기술로도 쉽게 구현할 수 있다라는 특성상 제품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작년 여름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와 같이 발표된 LG G Watch를 통해 현시점에서의 스마트 워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손목 시계라는 것을 20년(!)만에 다시 사용해본 것이라 LG G Watch를 처음 착용할 때의 느낌은 불편하다였습니다. 제품이 아니라 시계 자체에 대한 불편함이죠. 외출할때 챙겨야할 것이 하나 더 생겼고 겨울같이 옷을 많이 입는 계절에는 더 걸리적거린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스마트 워치가 해결해야할 가장 큰 포인트가 바로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제품을 사용할 가치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냐일 것입니다.

이 포인트에 대해 LG G Watch와 같은 현시점의 스마트 워치가 달성한 수준은 "가지고 있으면 편리한 점이 존재하나 스마트 워치 하나 구매하라는 추천은 하기 힘든" 레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꽤 괜찮은 시계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 레벨이 더 떨어지겠죠.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 워치는 폰의 보조 장치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컨셉입니다. 올봄에 출시 예정인 애플 워치도 비슷한 접근 방법인데 이 컨셉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어넣을 수 있는 모든 기능을 집어넣는 삼성스러운 무식한(!) 스마트 워치들도 있지만 시계라는 기기가 가지고 있는 크기 등의 한계를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많은 기능을 구현하기 보다는 현재의 안드로이드 웨어가 추구하는 폰에서 푸쉬되는 알림과 함께 몇가지 정보를 표시하는 정도의 컨셉이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도  LG G Watch를 사용하게 되면서 이동 중에 특별한 알림이 오지 않았는데 무의식적으로 폰 화면을 켜는 습관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괜찮은 컨셉이 반대로 스마트 워치를 구매하라는 추천을 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라는 것이 현세대 스마트 워치의 딜레마입니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폰을 항상 손에 들고 있거나 바지 주머니같은데 넣어놓고 있습니다. 굳이 별도의 스마트 워치를 구매해 불편한(?) 손목에 차고있지 않더라도 바로 알림을 볼 수 있는 위치에 폰이 존재한다라는 것이죠. 그것도 시계보다 더 큰 화면으로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폰이요. 바로 이러한 점이 "가지고 있으면 편리한 점이 존재하나 스마트 워치 하나 구매하라는 추천은 하기 힘든" 레벨이라고 생각되는 이유입니다.

애플 워치도 지금까지 알려진 바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이러한 의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같은 딜레마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애플에 대해 충성심이 넘치는 고객들이 존재하고 다른 스마트 워치에 비해 괜찮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워치에 비해 잘 팔릴 것이나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작년에 나온 안드로이드 웨어 제품들은 1세대이고 애플 워치가 나오면서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기에 스마트 워치가 업체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포스트 스마트 폰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이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가능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것이 현재의 스마트 워치가 아닐까합니다.

사용하면서 느껴진 LG G Watch에 대한 몇가지 사항들을 말씀드리면서 글을 마무리짓겠습니다.


  • 사각형 디자인 : 스마트 워치에도 시계 바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원형 디자인 제품을 구매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같은 디자인의 워치 페이스라도 사각형 디자인에서는 멋스러움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배터리 : 화면 밝기(최대 6)를 2~3정도로 할때 24시간 기준으로 1일에서 1.5일 정도 버팁니다. 그냥 매일 충전하여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야외 시인성 : 시계가 흑백으로 표시되는 대기모드 상태에서는 화면 밝기를 올리더라도 확실히 떨어지는 편이나 시계를 확인하기 위해 손목을 돌리거나 터치를 하면 화면이 켜지기 때문에 시간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아날로그 시계 수준으로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큰 불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버그 : 아직 버그가 좀 있습니다. 시계 화면에서 터치를 하면 실행되는 기능(앱 메뉴?)이 강제 종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사진 포트폴리오 - City, City People (http://photo.just4fun.kr/)

사진 매거진 앱 - Viewzin (http://viewzin.just4fun.kr/)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구글 결제에서 결제 수단 등록 문제

얼마 전 카드를 새로 만들어서 구글 결제의 결제 수단을 교체하려고 하였는데 카드 번호가 잘못되었다라고 하면서 등록이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해서 검색을 해보니 이런 문제가 흔히 발생하고 있더군요. 저처럼 당황하실 분들을 위해 구글 고객센터와 통화해 해결하면서 알아낸 것들을 공유하겠습니다.

IFTTT의 새로운 앱 'Do'

IFTTT 는 간단하게 정의하면 온라인 자동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이 글을 SNS에 공유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각 SNS마다 직접 공유 포스팅을 하거나 Buffer와 같은 서비스를 사용해 공유 포스팅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IFTTT는 이런 과정없이 블로그에 새로운 글이 등록되면 이것을 IFTTT에서 감지해 자동으로 SNS에 공유 포스팅이 등록되게 해줄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예로 들었지만 IFTTT는 온라인 서비스들을 사용할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감지해 자동화해줄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입이다. 이런 IFTTT에서 기존 앱의 이름을 IF로 바꾸고 별도의 새로운 앱인 'Do' 시리즈 를 출시하였습니다.

안드로이드 N의 '프리폼 윈도우 모드(freeform window mode)'

안드로이드 N의 개발자 프리뷰에서 가장 큰 변화는 멀티 윈도우 지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리뷰가 발표된 이후 숨겨진 옵션으로 단순 멀티 윈도우가 아닌 일반 PC OS들처럼 윈도우의 크기와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프리폼 윈도우 모드(freeform window mode)'가 존재한다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윈도우 모드는 개발자 프리뷰에서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지만 구글의 공식 문서에도 언급이 되어 있는 옵션이었습니다.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였던 '프리폼 윈도우 모드'의 작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