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IDC가 2014년 4분기 태블릿PC의 매출이 전년대비 3.2% 하락했다라는 자료를 발표하면서 태블릿PC 시장의 정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였다고 합니다. 2010년 잡스가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시장에 등장한 모바일OS 태블릿PC는 한때 스마트폰의 뒤를 이어 모바일 시장을 이끌 상품으로 이야기되었고 전자출판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출판계의 희망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태블릿PC의 위상은 그 모든 기대감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입니다.
태블릿PC가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이야기되는 것은 역시 화면이 커진 스마트폰입니다. 처음 아이패드가 발표되었을 때 아이폰의 크기는 3.5인치였으나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평균 크기는 아이폰을 포함하여 5인치대입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화면이 커진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태블릿PC를 추가로 구매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까지 이야기하다보면 한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방금 이야기한 "폰으로 할 수 있는데 태블릿PC를 왜 사?"라는 질문은 아이패드가 발표되었을 때 태블릿PC의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쪽에서 하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초기 아이패드의 폭발적인 시장 반응으로 잊혀져던 회의론이 5년이 지난 지금 현실화되고 있다라고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폰과 태블릿PC를 차별화하고자 했던 잡스의 의도가 맞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회의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폰에서 탄생한 모바일OS를 사용하는 태블릿PC의 태생적 한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한계는 터치 친화적인 UI로 변한 윈도를 사용하는 태블릿PC의 시장 보급이 늘어난다면 더 가속화될 수 있는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커진 스마트폰이 아래에서 치고 올라온다면 태블릿PC가 갈 수 있는 곳은 폰으로는 할 수 없는 좀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 환경인데 이곳에서 윈도 태블릿PC와 경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인 것이죠.
이미 시장에 나온 1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나 아직은 루머이지만 12인치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는 제조사들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패드의 경우 화면을 키울 때 해결해야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화면분할 멀티태스킹입니다. 기존 iOS처럼 화면에 하나의 앱만을 띄울 수 있는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단순히 12인치로 화면만 키우는 것은 모바일OS 태블릿PC가 가진 문제점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갤럭시노트 프로처럼 화면 분할을 통한 멀티태스킹 또는 그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지 않는다면 12인치급 모바일OS 태블릿PC가 타겟으로 삼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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