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취미로 하다보니 사진관련 영화도 좋아하는데 유튜브에 있는 단편영화 '그와 그녀의 카메라'를 얼마전 알게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10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지만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외부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면 장편영화로도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각각 다른 연인들이 나오는 두개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고 결론 부분에 연결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연인들을 보면 마치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가 만난 느낌입니다. 조용하고 조금은 수동적인 사람과 공격적이고 욕심이 많은 사람. 이런 비교를 하면 디지털 카메라가 나쁜(?) 의미인 것 같지만 영화에서 비춰지는 느낌은 그렇습니다. 특히, 첫번째 에피소드의 여자 주인공이 사진을 찍으면서 하는 독백은 분위기도 그렇고 주인공의 대사도 맘에 와닿다는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정신없이 살다보면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나 LP와 같은 아날로그 기기를 이용할 생각은 없는 저이지만 "욕심이 많으면 괴롭다"라고 이야기하는 영화의 주인공에 공감이 가기도 하였습니다. 영화속 인물들과는 달리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지만 가끔은 걷고 있는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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