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20세기 거장 프로젝트의 네번째 작가로 자끄 앙리 라띠그 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사랑한 작가라는 라띠그의 국내 전시회는 최초라고 하는데 ‘라 벨 프랑스(아름다운 프랑스)’라는 전시 제목과 잘 어울리는 사진들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부호 집안에서 태어난 라띠그의 유년시절의 프랑스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절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때문에 라띠그의 사진에는 행복함이 보는 사람에게도 전달될 정도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모든 예술 장르는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의 마음 - 심리상태를 반영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작가의 행복한 시절이 그대로 사진에 투영되고 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본 라띠그의 사진은 분명 좋은 사진이고 20세기 초 프랑스 상류층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의 초창기에 라띠그가 보여준 다양한 사진들은 자유로우면서도 시대를 앞서가 현대적인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부족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삐딱하게 표현하면 ‘재능있는 부잣집 도련님의 이쁜 사진’이라고 할까요?
제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어쩌면 라띠그가 사진을 찍은 이유가 어떤 예술적 목적이나 진실을 전달하려는 소명의식 같은 것에 있지 않고 그 순간이 행복했기 때문이라는 것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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