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소셜 서비스인 ‘Google+’가 6주년이 되었습니다. 서비스 시작부터 지금까지 제 메인 SNS로 사용 중인 ‘Google+’는 현재 서비스 6주년을 축하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만들었던 빅 군도트라는 이미 3년전에 구글을 퇴사하였고 그 이후 ‘Google+’는 서비스 성격을 바꾸면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6주년을 맞이한 ‘Google+’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초기 ‘Google+’의 목표는 페이스북이었고 구글이라는 거대 IT 기업의 소셜 레이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구글 내부의 다른 서비스들과 갈등이 있었으며 그 결과 책임자였던 빅 군도트라가 퇴사하면서 ‘Google+’의 성격은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인 앤디 루빈의 퇴사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빅 군도트라와 앤디 루빈 모두 구글이 하지 않고 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서비스 - 모바일 OS와 하드웨어, SNS - 를 구글에서 활성화시킴으로서 초기에는 구글 내외부의 지지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원했던 것은 자신들이 만든 서비스와 상품이 구글의 중심이 되는 것 - 구글의 애플화 또는 페이스북화 - 이었고 구글 경영진은 이들과 생각이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Google+’의 가장 큰 문제는 ‘서비스의 성격이 불명확하다’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Google+’ 소개 페이지를 보면 핀터레스트와 비슷해보이기는 하나 완전히 그쪽 방향으로 서비스를 정비한 것이 아니라 기존 컨셉과 새로운 컨셉이 섞여있는 형태를 하고 있으며 구글의 업무용 서비스인 ‘G 슈트’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행아웃처럼 그쪽으로 포커싱을 옮긴 것도 아닌 어중간함이 ‘Google+’의 현재 모습입니다. 구글은 ‘스페이스’라는 ‘Google+’의 일부 기능으로 만든 서비스를 통해 방향성에 대한 간을 보기도 하였으나 이 서비스는 1년만에 종료를 하면서 구글의 소셜 서비스 잔혹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떤 서비스이든지 출시 초기와 같은 컨셉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장과 유저들의 반응을 보면서 변해가기 마련이지만 ‘Google+’의 변화는 서비스 개발팀의 전략적 선택이나 유저들의 요구에 인해서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Google+’의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이야기한다면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서의 ‘Google+’는 가망이 없어진 상태이며 행아웃처럼 기업용 서비스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그나마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Google+’의 성격을 바꾼 것은 어쩌면 ‘구글스러움’을 유지하려는 경영진의 선택이었을 수 있지만 소셜 서비스 - 넓게는 메신저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 에서의 삽질은 장기적으로 유튜브와 같은 구글의 핵심 서비스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구글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장점들이 특정 서비스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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