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아버지인 엔디 루빈의 ‘에센셜 폰’이 출시되었습니다. 그가 구글에서 넥서스 시리즈로 하고 싶었던 일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해외 리뷰 기사와 에센셜 홈페이지의 제품 소개를 보면서 들었던 이 폰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먼저 ‘에센셜 폰’의 기본 스펙입니다.
- 크기 : 141.5mm x 71.1mm x 7.8mm
- 무게 : 185g
- 스크린 : 5.71인치, 19:10 비율, 2560 x 1312 픽셀
- 후면 카메라 : 13백만 화소 듀얼 카메라(RGB 칼라 + 흑백), 조리개 f/1.85
- 전면 카메라 : 8백만화소
- 배터리 : 3,040mAh
- 램 : 4GB
- 스토리지 : 128GB
-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835
- 가격 : 699달러
‘The Verge’는 ‘에센셜 폰’에 대한 리뷰에서 10점 만점에 8점을 주었으며 장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베젤을 최소화한 스크린
- 순정 안드로이드
- 훌륭한 배터리 성능
단점
- 약간 실망스러운 카메라
- 불확실한 모듈 시스템
- 헤드폰 잭의 부재
하드웨어적으로는 멋진 폰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생 업체이니 실사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더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폰의 완성도는 현재 나와있거나 출시가 예정된 어떤 폰과 비교해도 훌륭합니다. 장점 중 하나로 이야기한 배터리 사용시간은 7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역시 순정에 가까운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헤드폰 잭의 경우는 아이폰 때도 그렇고 저는 별문제가 아니라는 쪽입니다. 없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고 애플이라는 강력한 충성 고객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총대를 멘 것 뿐이라는 생각이라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에센셜 폰’의 가장 큰 이야기거리는 역시 모듈 시스템일 것입니다. 이미 PC 수준의 레드 오션이 되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규 업체에게 필요한 것은 차별화이고 중국 업체들과 같은 가성비로 승부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선택지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듈 시스템을 도입할 폰 중에서 성공한 것이 없다라는 것이 문제이겠죠.
‘에센셜 폰’의 모듈 시스템을 보면 먼저 나왔던 제품들을 벤치마킹해 나름의 해법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연결방식을 사용하는 모토로라의 모듈 시스템과 비교해도 ‘에센셜 폰’쪽이 다양한 형태의 악세사리와 추후 폰 교체에 대응하기 쉬운 형태를 하고 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듈 시스템을 제품의 핵심 마케팅 요소로 사용하기 위해 실용성보다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려고 했던 엘지나 모토로라에 비해 ‘에센셜 폰’의 현재 발표된 모듈 악세사리는 카메라와 충전 독 두가지 뿐으로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에센셜쪽에서는 ‘에센셜 폰’의 모듈 시스템을 “모듈”이라는 개념보다는 USB 포트처럼 악세사리와 폰 간의 “통신 규격”으로 접근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듈과 통신 규격이 비슷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에센셜 폰’의 모듈 시스템은 이전 제품들과는 포커싱이 조금 틀리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에센셜 폰’은 모듈 시스템을 제외하고도 충분히 괜찮은 폰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애플이나 삼성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고요. 그러나, 신생 업체가 자리를 잡기 힘든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에센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힘듭니다. ‘에센셜 폰’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이 폰을 구글에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였습니다. 그랬다면 지금보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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