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이 40대 중후반인 남자들에게 세운상가는 PC 또는 다른 무언가(?)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녔던 추억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산 전자상가가 생기고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주변의 슬럼화와 함께 쇠락했던 세운상가가 리모델링 되면서 옥상을 개방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운 마음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오세훈 시장 시절에 한번 리모텔되었던 상가 건물에서 바뀐 점은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생겼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상가가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옥상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필요했을 것이고 보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옥상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보였는데 예전 세운상가 분위기를 생각하면 굉장히 산뜻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사진만 놓고 세운상가라고 이야기하면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옥상의 하이라이트는 종묘 방향으로 되어 있는 전망대(포토존?)였는데 종묘와 숲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산까지 제가 서울 시내에서 본 전망 중 베스트라고 할만큼 전경이 좋았습니다. 종묘 근처를 가신다면 한번 올라가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돌아본 세운상가를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일단 시작은 괜찮다라는 것입니다. 오세훈 시장 시장보다 훨씬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세운상가만이 아니라 함께 연결된 상가들까지 생각하면 워낙 규모가 크고 거기에 슬럼화된 주변까지 있어 세운상가 재생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세운상가에 많이 방문해야 주변 활성화가 이루어지는데 솔직히 저같은 일반 사람이 돌아다니기에는 세운상가 주변은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세운상가 재생사업이 잘 진행되어 도시 재개발이 무조건 때려 부수고 새로 만드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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