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루머로 있던 구글의 HTC 인수가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정확히는 HTC 전체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픽셀폰 개발에 참여했던 팀을 인수하고 HTC의 지적 재산에 대한 비독점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수 금액은 구글 블로그에서는 언급이 없는데 11억달러로 알려졌습니다. 모토로라를 인수했다가 다시 팔었던 구글이 왜 하드웨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생각을 바꾸었을까요?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추측들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애플의 전략을 따라하는 것이라는 것부터 구글 사업의 핵심인 데이터 수집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칫솔님의 글까지. 구글 경영진이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한 정답을 알 수는 없겠지만 제 생각에는 이런 여러가지 측면들이 혼합된 결정인 것 같습니다.
MS가 서피스 시리즈에서 보여준 것처럼 플랫폼 브랜딩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외부 제조사들에게 의존하기 힘든 영역은 직접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인식과 함께 칫솔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구글이 하는 사업의 근간인 데이터 수집과 활용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적극적인 통합이 필요하다라는 면이 모두 반영된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죠. 단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면 예전 넥서스 시리즈 형태로 충분했는데 그런 형태를 버리고 애플과 MS가 하고 있는 것을 따라가는 것은 두가지 상황이 모두 반영된 전략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구글의 변심(?) 이유가 어떤 것이든 저는 폰 제조사들이 OS 커스터마이징을 적당히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기에 픽셀 폰의 시장 영향력이 커져 순정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폰을 쉽게 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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