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에서 스마트폰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을 관리해주는 ‘Datally(데이털리)’라는 앱이 나왔습니다. 휴대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가 모바일 데이터 관리라고 할 수 있고 저 또한 그렇기에 ‘데이털리’를 설치해 며칠동안 사용해보았습니다.
일단 ‘데이털리’는 구글이 공식 블로그에서 앱을 소개하면서 ‘save mobile data’라는 표현을사용했지만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절약해주는 기능은 없습니다. ‘데이털리’는 기존 안드로이드 설정에 있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 페이지에 기능을 추가하고 별도 앱으로 만들어 모바일 데이터 관리를 좀더 쉽게 해주는 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데이털리’의 성격을 알고나서 약간 실망감이 들었는데 실제 사용을 해보면서 내린 결론은 저에게는 ‘데이털리’는 별 쓸모가 없는 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데이털리’의 핵심 기능은 폰에 설치된 앱들이 백그라운드에서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하는 것인데 이것 자체는 이미 안드로이드 설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차이라면 ‘데이털리’는 기본적으로 시스템의 핵심인 구글 플레이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앱의 백그라운드 모바일 데이터 사용을 막아 놓고 사용자가 앱별로 이것을 해제하여 사용을 한다라는 것입니다. 데이터 관리와 보안적인 면에서는 ‘데이털리’의 방식이 좋으나 시스템 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용자의 경우 ‘데이털리’의 이런 정책이 오히려 귀찮기만 할 뿐 입니다. ‘데이털리’의 기본 설정으로 폰을 사용하면 벅스같은 뮤직 앱은 앱을 백그라운드로 놓고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재생시키면 처음 한곡만 재생이 되고 다음 곡이 재생이 되지 않고 구글 킵과 같은 앱에서는 백그라운드로 데이터가 싱크되지 않습니다. 폰의 핫스팟 기능의 경우는 아예 ‘데이털리’의 데이터 절약 기능을 사용하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제가 원래 사용하던 형태로 폰을 사용하려면 ‘데이털리’의 백그라운드 데이터 제한을 이런저런 앱에서 풀게 되기 때문에 이 기능 자체가 별의미가 없게 됩니다.
시스템 관리에 관심이 없지만 누군가의 추천으로 ‘데이털리’를 설치한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데이털리’를 설치하고 갑자기 앱들이 이상하게 작동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원인이 ‘데이털리’에 의한 데이터 사용 제한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라면 굉장히 당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윈도우 비스타에 ‘사용자 계정 컨트롤(UAC)’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라고 할까요?
‘데이털리’는 분명 의도는 좋은 앱이고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좀더 유용한 앱이 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UX측면에서의 고려, 핫스팟과 같은 서비스들에 대한 지원 강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설정과 기능이 중복된다라는 점도 추후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에서 두 기능간의 교통 정리도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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