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의 폭발적인 반응과는 달리 점점 축소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 대해 iOS와 안드로이드의 대응 방법은 차이가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패드 시리즈에 생산성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해 노트북과의 정면대결(?)을 택했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은 구글을 제외한 일반 제조사들은 미디어 태블릿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생산성 기기에는 크롬OS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안드로이드와 크롬OS의 교통정리를 하고 있으며 아마 올해말쯤 크롬OS를 사용하는 태블릿PC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이런 전략 때문일까요?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앱조차도 태블릿PC 지원이 허술한 경우들이 보이고 있어 쓴 웃음을 짓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태블릿PC를 사용하면서 구글 앱들에서 발견한 현상 두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는 픽셀 C의 런처는 픽셀1 폰 런처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홈 스크린 상단에 있는 검색바와 날씨 위젯도 픽셀 런처와 같은 형태인데 날씨 위젯을 터치하면 구글 앱의 일부분으로 생각되는 날씨 앱이 실행됩니다. 그러나, 이 앱은 위에 있는 이미지처럼 가로 모드를 지원하지 않아 태블릿PC를 가로 모드로 사용 중이라면 화면과 고개(?) 둘 중 하나를 돌려야 제대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악세사리로 키보드까지 발매한 픽셀 C의 런처 개발자는 이 날씨 앱을 한번도 실행시켜 보지 않은 것일까요?
Google Keep은 포스트잇과 비슷한 형태의 메모 앱입니다. 심플한 사용성으로 에버노트같은 본격적인 노트 앱과 구분된 시장을 확보한 앱인데 이 앱을 태블릿에서 사용하면 어이없는 버그를 하나 만나게 됩니다. 이 역시 가로모드에서 발생하는데 Google Keep은 각 메모에 라벨을 추가할 수 있고 좌측 서랍 메뉴에서 라벨을 선택하면 해당 라벨이 지정된 메모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태블릿PC 가로 모드 상태에서 라벨이 지정된 메모 리스트의 메모중 하나를 선택하면 메모 화면 아래에 있는 화면이 라벨이 지정된 메모 리스트에서 앱 메인 화면 또는 보관중인 메모 리스트 화면으로 이동을 해버립니다. 해당 앱이 보관중인 상태이면 보관중인 메모리 리스트로, 그냥 기본 상태이면 앱 메인 화면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 버그는 메모 화면이 전체 화면이 아닌 화면의 일부분만 차지하는 형태로 실행되는 태블릿PC 가로 모드에서만 일어나는 버그입니다.
제가 지적한 문제들은 모두 태블릿PC의 가로모드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라 태블릿PC 시장이 작은 안드로이드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앱이 폰 전용 앱이 아니라면 태블릿PC의 가로모드에서도 충분한 테스트를 해야하는 것은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거기에 플랫폼 개발사라는 구글의 위치를 생각하면 문제의 경중을 떠나 굉장히 실망스러운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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