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듈형 폰 프로젝트인 '아라'가 드디어 올 가을에 개발자 버전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한동안 소식이 없어 어떻게 되고 있나했는데 정식 제품은 아니지만 실제 작동하는 제품을 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제가 기대하는 것과 우려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정체기에 다다랐습니다. 애플이나 삼성이 내놓는 신제품들은 분명 성능은 좋아졌고 약간(!)의 신기술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나왔을때 느꼈던 예전의 흥분은 이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음... 좋은 제품이군'정도에서 끝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아라'는 이런 지루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조립 PC 시장처럼 '아라' 모듈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습니다. 국내 모기업의 제품처럼 제품 발표시 그냥 홍보용으로는 말하는 생태계가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생태계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프로젝트 '아라'에 대한 이런 기대의 반대편에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것이 디자인입니다. 개인 악세사리적인 성격까지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서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모듈 방식의 '아라' 폰이 이런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프로젝트 '아라' 홈페이지에 있는 이미지들만 본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이나 저런 공식 이미지가 아닌 개인이 찍어 유출한 사진들을 통해서 보여지는 '아라' 폰의 디자인은 '이걸 누가 사지?'라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라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큰 불안요소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나 구글의 장기인 '빠른 출시 후 수정' 전략은 하드웨어 기반의 프로젝트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 이후 폰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가 될 수도 있는 프로젝트이기는 한데 과연 일반 대중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으로 나올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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