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크게 두가지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메인이 되는 것은 레이몽 드파르동이 2010년에 ‘프랑스’라는 제목으로 열었던 전시회에 전시했던 사진들을 찍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고 이 영상들 중간중간에 레이몽 드파르동이 작업했던 다큐멘터리들의 클립과 개인적인 짧은 영상들이 교차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조용한 시골 모습을 담고 있는 잔잔한 영상이 나오다가 전쟁터나 정치인,정신병원,법원 등 날카로운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나오는 이 영화는 마치 물과 기름같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주제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독특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인생을 뒤돌아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프랑스 다이어리’는 어떤 커다란 주제를 심각하거나 강렬하게 전달하는 그런 류의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대가의 카메라 인생을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경험일 것입니다. 참고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8월 15일까지 진행중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소장품 전시회에서 '프랑스 다이어리'에 나오는 레이몽 드파르동의 '프랑스' 전시회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을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한번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