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터치스크린 키보드가 여러 장점도 있지만 아직은 물리적 키보드가 입력 장치 자체로서는 분명 더좋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ITWorld에서는 ‘글로벌 칼럼 | 터치스크린 키보드가 노트북 키보드의 미래가 될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애플이 2화면 노트북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하는 노트북을 사람들이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 기사에서 이야기한 5가지 이유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 2가지를 지적해보겠습니다.
1. 키감이 문제가 아니다
기사는 터치스크린 키보드로 물리적 키보드와 비슷한 키감을 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터치스크린 키보드의 가장 큰 문제는 키감이 아니라 ‘터치’ 인터페이스 그 자체에 있습니다. 태블릿PC에서 한번이라도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해 긴 글을 입력해보신 분이라면 의도하지 않은 입력을 하지 않기 위해 스크린 위의 손이 긴장 상태로 있게 되는 것을 경험해보셨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처럼 손으로 잡고 사용하는 작은 기기가 아닌 손 전체를 스크린 위에 놓고 사용해야하는 경우가 되면 글자 입력 방법으로서 터치 인터페이스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게 됩니다.
2. 필요하다면 주변기기로 실제 키보드를 사용하면 된다?
기사는 2화면 노트북을 싫어하는 직업군으로 저널리스트와 개발자를 이야기하면서 그런 사람들은 노트북에 외부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라고 합니다. 글쓴이는 노트북에 외부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나마 노트북 거치대를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 환경에서는 괜찮은 옵션이나 기사가 이야기하는 저널리스트와 개발자의 최근 업무 환경 트렌드는 고정된 사무실보다는 카페와 같은 외부 공간에서 이동하면서 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노트북과 키보드 가지고 다니면서 작업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널리스트와 개발자에게 외부 키보드를 사용하면 된다라는 기사의 주장은 전혀 실용적이지 못합니다.
기사 말미에 있는 것처럼 터치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세대가 사회의 중심이 되면 물리적 키보드와 같은 것들은 점점 사용 범위가 작아질 것입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 기사의 경우 2화면 노트북은 대중화된다 - 또는 대중화시키고 싶다? - 라는 전제를 놓고 나머지를 억지로 거기에 끼워 맞춘듯한 느낌이라 기술 발전으로 인한 변화라는 측면에서는 동의하나 기사에서 이야기한 2화면 노트북을 사람들이 좋아할 이유에는 갸우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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