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업계의 카풀 서비스 반대 때문에 관련 뉴스들이 자주 나오고 있는데 이런 뉴스들을 보면서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유'라는 단어입니다. 왜 돈을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에 '공유'라는 단어를 사용할까요?
공유(?) 경제 서비스의 대표격인 우버를 보면 차량을 호출해 이용하고 이용료를 주는 것입니다. 콜택시하고 다를 것이 없는 서비스입니다.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이죠. 기존 숙박 시설들과 똑같은 형태의 서비스입니다. 이런 서비스에 '공유'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먼가 다른 새로운 서비스라고 포장하기 위한 것이었고 있어보이는 표현이니 언론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에 '공유'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버 홈페이지에 가보면 '공유'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대신 '온디맨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죠. 이것이 적합한 표현입니다. 에어비앤비 역시 '공유'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은 '공유' 경제라는 것은 해당 서비스 업체들도 이제는 사용하고 있지 않은데 기자들이나 자칭(!) IT 전문가들만 사용하고 있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제가 '공유'라는 단어에 태클을 거는 것은 이런 종류의 긱 이코노미 기업들의 서비스는 화려한 포장과는 달리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 양성과 같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서비스들인데 거기에 '공유'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그 문제점들을 가리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흐름인 온디맨드 서비스를 부정할 생각은 없으나 그런 흐름의 장단점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관련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정의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내고 이용하는 단기 차량 서비스는 차량 '공유'가 아니라 택시 또는 차량 호출 서비스라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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